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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급전을 친구에게 빌렸는데 오늘이 돈을 주기로 한날.. 그런데 카드값을 내야하는 날도 오늘인데... 이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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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평소 회사 출근 스타일은?
13.회사 체육대회 하는 날이다. 오늘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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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초사회
당신은 TV를 보면서 잡지를 뒤적이고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한 적이 있는가?
16부작 인기 드라마를 차분히 정주행하지 않고, 유튜브의 요약 영상을 찾아본 후 그 드라마를 본 것처럼 동료들의 대화에 낀 적은 없는가? 지하철을 탈 때도 환승 통로나 출구와 가까운 차량 위치에 미리 가 있지는 않는가?
여러 가지 일을 저글링하듯 돌려 막는 생활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변화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시간을 매우 효율적으로 쓰게 됐다는 것이다.
'발리발리 문화'에 익숙한 한국 사람들이 늘 바쁘다고는 하지만, 요즘 사람들의 시간관념은 예전과 확연히 다르다.
'시간의 가성비'를 극도로 중요시하며 사용 시간의 밀도가 매우 높아졌다. 이것은 단지 바빠서가 아니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이행하면서 시간이 돈만큼이나 중요한 자원이 됐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비싼 소유물을 과시하는 것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여행지·맛집·핫플레이스의 인증샷으로 자랑을 하는 시대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 펀 정도 '주말의 명화'를 즐겼다면, 다양한 OTT 플랫폼이 넘쳐나는 지금은 하루에도 몇 시간씩 '콘텐츠'를 시청한다. 모두 엄청난 시간을 요구하는 일이다.
현대사회에서 시간은 단연 가장 소중한 자원이고, 그것을 아껴 쓰고 그 가성비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됐다.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는 이처럼 시간이 희소자원이 되면서 시간 효율성을 극도로 높이려는 트렌드를, 모두가 분초分秒를 다투며 살게 됐다는 의미에서, '분초사회'라고 명명한다. 분초사회에서 우리는 '시간지상주의'를 떠받들며 시간의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1. 돈보다 시간을 중시하고,
2. 사용 시간 단위를 조각내며,
3. 여러 일을 함께 처리하고,
4. 일단 결론부터 확인한 후 일을 진행하며,
5. 실패 없는 쇼핑을 바라면서 극한의 시간 효율을 추구한다. 하지만 이렇게 분주하게 살면서, AI 시대에 반드시 필요해진 사색을 위한 여백을 놓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도 있다.
"시간이 돈이다 Time is money"라는 격언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온다. 이제 시간이 돈만큼, 아니 돈보다 귀해졌다.
전망 및 시사점
분초사회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그렇다면 시간 개념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적용하고자 할 때는 어떤 점을 염두에 둬야 할까?
첫째, 고객의 틈새 시간을 찾아내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는 것이다. 시간을 쪼갠 뒤, 시간의 가치 및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여 신상품 혹은 신서비스를 만들거나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버라이어티 가격정책' 참조). 예를 들어 맥도날드는 2006년 전까지는 점심 때 오픈해 점심과 저녁 식사 고객을 대상으로만 사업을 했다. 하지만 식사는 점심과 저녁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도 이뤄진다. 이 점에 착안해 맥도날드는 소비자의 시간을 기준으로 빈 영역을 찾아, 아침 식사 세트인 '맥모닝'을 개발했고, 이는 엄청난 성 공을 가져다줬다.
포화된 시장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의 기회를 모색할 때 소비자의 틈새 시간은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줄 수 있다.
둘째, 필요의 적시성 단위를 분초로 줄여야 한다. 소비자 니즈에 즉각적으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온디맨드On-Demand'라고 하는데, 이 즉각성이 점차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소비자는 자신의 니즈가 발생했을 때 원하는 시간과 재고를 확보해두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행동을 분초 단위로 관찰하여 필요needs가 발생하는 미세한 순간을 포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폰의 사진 촬영 기능이 대표적이다.
사진을 촬영하고 싶은 순간에 만약 카메라 조작이 번거롭다면, 사진을 찍을 수 없고 그 순간을 놓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애플은 사진 촬영의 용이성을 높였다. 잠금 상태에서 암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초기 화면에 있는 카메라 아이콘을 위로 혹은 옆으로 살짝 올리기만 하면 바로 사진 촬영이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잠시도 기다리지 못하는 분초사회 소비자에게는 열광의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다.
셋째, 시간을 빨리 돌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에게 '정시punctuality'를 약속해주는 것이다. 분초사회의 소비자에게 제품이나 서비스 제공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은 이제 기본이 됐다.
내가 기다리는 버스가 몇 분 후에 도착하는지 알려주는 시설이 설치된 버스 정류장과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같은 시간을 기다리더라도 그 느낌이 매우 다르다.
'매달의민족'이나 '카카오T'가 주문한 음식이나 호출한 택시가 언제 도착할지 예상 시간을 분초 단위로 알려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신의 시간을 편집하며 계획적으로 생활하는 것을 선호하는 요즘 소비자를 위해 서비스 개시 및 종료 시점을 정확하게 알려줘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여백이 필요하다
바쁘게 살면 뭔가 뿌듯한 게 있다. 생산성이 높고 삶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유의할 점도 적지 않다. 노출되는 정보량의 엄청난 팽창성과 정보가 들이닥치는 속도를 아무 대가 없이 얻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둑맞은 집중력」의 저자 요한 하리는 우리는 모든 차원에서 '깊이'를 희생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18 책의 제목대로 우리는 집중력을 도둑맞고 있다. 모든 것을 다 따라잡아야 하고, 늘 이메일에 답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깊이를 가질 시간이 없다. 그는 깊이를 요구하는 모든 것이 약화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침잠하지 못하고 점점 더 표면 위에서 부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의 '테이트 갤러리Tate Gallery'에서 사람들이 작품 앞에 멈춰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2019년 조사에 따르면 8초였다.
바쁜 시간을 내서 명화를 감상하기 위해 미술관까지 찾아가 작품당 소비한 시간이 고작 8초라니.
사실 8초는 오늘날 우리가 평소에 관심을 기울이는 평균 시간이다. 기사를 읽을 때, 음악을 들을 때, 영화를 볼 때,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이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집중력을 잃는다. 8초! 금붕어의 집중력보다 짧은 시간이라고 한다.
지구를 점령했다고 자부하는 호모 사피엔스 의 집중력이 금붕어보다 못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분초를 다투어 바쁘게 살며 치러야 하는 대가인 것이다. 단연 스마트폰이 주된 원인의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 캐나다의 연구에 의하면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인 2000년에는 12초였던 우리의 주의력은, 불과 몇 년 사이에 3분의 1이 줄어 8초로 떨어졌다. 그렇다면 2023년인 지금은 8초 보다 훨씬 짧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잠시 SNS를 확인한다는 것이 1시간이 지나도록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고 계속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경험이 있는가?
그것이 바로 시간 저글링의 대가다. 끊임없는 전환은 우리의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전환 비용 효과가 뇌에서도 작용하는 것이다. 뇌는 한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이동하면서 재설정되어야 한다.
방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떠올려야 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떠올려야 한다.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렇게 발생한 지체 시간으로 결국 멀티플레이는 생산성을 저해한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2015년에 발표한 병원의 응급 상황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응급실에서 지속적인 방해가 일어나면 239건의 처방 중 208개의 오류가 발생한다고 집계됐다.
의사들이 방해를 받아 일이 중단되면 오류 발생률은 282% 증가했고, 일하는 도중에 멀티태스킹을 수행하면 186% 증가했다. 그렇다. 분초사회 속 빠른 속도의 혜택 뒤로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을 항상 기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생성형 AI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 '호모 프롬프트'에게는 차분히 사색하고 자신을 지켜볼 수 있는 '아날로그 역량'이 더 중요한데('호모 프롬프트' 참조), 이는 멈춤과 기다림의 미덕을 실천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역량이다. 지나친 속도와 전환, 강한 자극에서 벗어나 생각이 배회할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여백이 필요하다.
개인적 견해
요즘 시대는 갈수록 경쟁과 더 나은 스펙을 요구한다.
그래서 모두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싶어한다. 커리어든 취미생활이든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다. 심지어 지인과의 시간 조차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무의식적으로 살아오면서 당연한것으로 생각했던게 요즘은 이런 상황이 트렌드란것 자체에 매우 놀랍고 갈수록 세상 살기가 어려워 지는것 같아 너무 무섭다.
요약
분초사회의 특징: 분초사회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낭비하지 않는 사회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시간 관리, 자기 개발, 라이프스타일 등에 관심이 높아지고, 시간을 절약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가 인기를 끌 것입니다.
분초사회의 영향: 분초사회는 개인과 집단, 사회와 문화, 산업과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개인의 경우에는 시간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집단의 경우에는 시간을 공유하고 협업하는 방식이 변화할 것입니다. 사회와 문화의 경우에는 시간에 대한 인식과 가치가 다양해지고, 산업과 경제의 경우에는 시간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이 생길 것입니다.
분초사회의 전망: 분초사회는 2024년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시간은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이기 때문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고 적용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입니다. 따라서, 분초사회는 미래의 사회를 이끌어갈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입니다.
출처 : 트렌드 코리아 2024 | 김난도 - 교보문고 (kyobob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