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모기를 쉽게 잡을 수 없는 이유

날씨가 무더워 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들이 있죠.

밤이면 밤마다 당신을 괴롭히는

모기

물렸을 때의 가려움도 괴롭지만

무엇보다 귓가에서 앵앵대는 소리 때문에 죽을 맛이죠.

그런데 모기 입장에선

자신의 '식사'에게 다가갈 때 존재를 최대한 감추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일 텐데

왜 그렇게 진화하지 않은 걸까요?

모기가 내는 이 앵앵거리는 소리는

1초에 200~900번씩 움직일 수 있는 날개에서 나는 소리로써

모기는 발달한 후각으로 인해

이산화탄소, 땀 냄새 등을 맡아 흡혈 대상을 찾는데

특히 잠자는 인간의 코와 입 부근에서 몰려나오는 이산화탄소는

모기들의 '맛집 내비게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 인간의 코 옆엔 귀가 있다 보니

날갯소리도 더욱 잘 들린다는 점이죠.

이 짜증이 나고 도발적인 소리는

인간에겐 스트레스를 주지만 모기에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모기는 산란 뒤 12일이 지나면 번데기가 되고,

다시 1~2일이 지나면 성충이 된 후에 하루 정도 쉬었다가 날아오르죠.

이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교미'입니다.

그런데 이 교미에서 수컷들이 암컷들을 유혹하는 방법이

바로 수컷들이 모여서 '정지비행'을 하며 날갯짓으로 소리를 낸다는 것이죠.

아무튼 이처럼 '섹무새' 모기들이 한 밤중에 목숨을 걸어가며

앵앵거리는 데는 사실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것은 바로 모기 특유으이 비행방식이죠.

모기는 다른 곤충들에 비해 날개를 움직이는 각도가 작으며

다른 곤충들이 날개를 내리치는 방식으로 힘을 줘서 양력을 만드는 반면에

모기는 날개를 파닥거림과 함께 회전시키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전 날갯짓에서 발생한 공기 흐름을 끌여들여

양력이 날개 끝까지 고르게 퍼져

말 그대로 곤충계의 슈마허로 거듭날 수 있게 됐죠.

이렇게 잘 날아다니는 데다

공기 중의 미묘한 압력 차이를 금방 눈치채기 때문에

맨손으로 모기를 잡는 일은 결코 쉽지 않게되어

모기는 20만 년이란 세월 동안

전염병과 불면증을 안겨다 주는 치명적인 공존관계를

우리 인간과 함께 이루며

거만하게도 소음을 전혀 줄일 필요 없이 진화해 온 것입니다.

하지만 모기들이 간과한 사실이 있죠.

우리 인간이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죠.

 

 

출처

 

우리가 모기를 쉽게 잡을 수 없는 이유